겨울 의류·신발 관리법 <상> 옷장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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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옷은 소재가 두껍고 어두운 색상이 많아 세탁을 자주 하지 않는다. 외출 후 각종 냄새에 찌들고 때가 묻은 옷을 그대로 옷장에 넣어두면 벌레·습기로 인해 망가지기 쉽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눈에 푹 젖은 신발을 그냥 두면 색이나 모양이 변할 수 있다. 중앙일보 MY LIFE는 겨울 옷·신발을 손상시키지 않고 산뜻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첫 회는 옷장관리다.

모피_평소 세심한 관리가 필요

고가의 모피는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려워 항상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입은 후에는 거꾸로 들어 먼지를 털어내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걸어둔다. 열과 마찰에 약하기 때문에 불은 가까이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숄더백이나 금속류 시계, 팔찌, 목걸이 등 털이 눌리거나 잘릴 수 있는 액세서리도 피한다.

구겨지면 거즈에 물을 묻혀 모의 결 방향으로 문질러 준다. 그늘에서 30분 정도 말리고 솔로 결을 따라 빗어주면 털이 살아난다. 젖으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털어내고 말린다. 내부 가죽까지 젖으면 딱딱해지거나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음식물이나 기름때가 묻으면 꼭 짠 물수건으로 털을 잡듯이 하며 위에서 아래, 아래에서 위로 닦고 마른 수건으로 손질 한다. 세탁은 전문업체에 모피 전용 세탁으로 맡긴다. 일반 드라이클리닝은 윤기가 줄거나 모가 상할 수 있다.

입은 후에는 잘 털어 옷걸이 앞쪽으로 당기듯 걸고 단추를 잠궈둔다. 장기 보관시엔 방충제·제습제가 필수다. 그러나 습기방지제는 좋지 않다. 크린토피아 R&D팀 박성민 연구원은 “습기방지제는 모피가죽의 수분을 완전히 없애 모피가 줄어들거나 형태가 틀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가 잘 통하는 천이나 모피 전용 커버를 씌우고 가끔씩 꺼내 바람을 쐬어주면 좋다. 다른 옷과 5㎝ 정도 거리를 둬 털이 눌리거나 접히지 않게 보관한다.

패딩_세탁 후 두드려주고 뉘어서 보관하고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오리·거위털을 충전재로 이용한 다운점퍼가 인기다. 다운점퍼를 드라이클리닝 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다운의 유지방이 빠져 털이 부스러질 수 있다. 방수 기능도 떨어진다. 다운 점퍼는 중성세제로 30℃ 정도의 물에 손빨래 하는 게 좋다. 때가 잘 타는 목손목부위는 부드러운 솔이나 스폰지로 살살문질러 준다. 세탁기로 빤다면 반드시 세탁망에 넣어 세기를 약으로 맞춰야 한다.

다운점퍼는 잘못 말리면 부피가 줄거나 솜이 뭉칠 수 있다. 세탁 후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옷걸이에 걸거나 뉘어서 말린다. 건조 후 긴 막대기로 골고루 두드려주면 충전재가 뭉치는 것을 막고 부피를 살릴 수 있다. 방수가공된 제품은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낮은 온도로 다림질해준다. 보그너 하지영 실장은 “충전재가 아래로 뭉칠 수 있으니 보자기에 싸서 뉘어 보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가죽_물 묻은 즉시 닦아야 오래 입을 수 있어

가죽 옷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습기다. 눈·비를 맞았다면 바로 마른 수건으로 닦고 옷걸이에 걸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헤어드라이어, 난방기기를 이용하면 가죽이 쪼그라들 수 있다. 말릴 때 어깨·가슴 등에 신문지를 말아 넣으면 형태가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입고 나면 바로 손질해야 옷감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때가 타거나 기름이 묻었다면 가죽 전용 클리너로 닦은 후 헝겊에 전용 크림을 묻혀 닦아 준다. 볼펜 자국 등의 얼룩은 부드러운 지우개나 식빵으로 문질러 주면 깨끗해진다. 때가 지워지지 않는데 무리하게 없애려 하면 얼룩이 더 생기거나 탈색될 수 있다. 이런 때는 세탁 전문점에 맡기는 게 좋다. 가죽 옷을 나란히 보관하면 색상이 서로 번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한다.

니트_입은 후 바로 옷걸이에 거는 것은 금물

니트 보관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벗어서 바로 옷걸이에 걸어 옷장에 넣는 일이다. 니트는 습기·온도에 쉽게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입은 후 바로 옷걸이에 걸면 아래쪽으로 늘어난다. 옷걸이 모양이 남기도한다. 따라서 체온이나 습기가 제거될 때까지 널어뒀다가 어깨를 잡고 살짝 털어서 접어 보관하는 게 좋다. 보풀이 생기면 투명테이프를 붙였다가 들어올려 보풀의 가장 아랫부분을 가위로 자른다. 손으로 잡아당겨 떼어내면 윗부분만 잘리고 남은 부분이 다시 일어난다.

세탁은 30~35℃의 미지근한 물에서 울 샴푸로 손빨래할 것을 권한다. 비비거나 비틀지 않고 손바닥 전체로 눌러서 빤다. 빨래 후 물기를 살짝 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형태를 잡아 눕혀 말린다. 니트가 줄어들거나 늘어났다면 미온수 2ℓ에 암모니아수 20㏄를 희석시켜 옷을 담근 후 꺼내 가볍게 잡아당겨 형태를 잡아 말린다.

장기 보관할 때는 늘어나지 않게 접거나 말아둔다. 니트에 구김이 생겼다면 옷걸이에 건 채 열판이 니트에 직접 닿지 않게 스팀을 쐬면 주름이 사라진다. 모나 울이 섞인 니트는 해충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방충제를 함께 넣는다. 좀벌레 해를 입기 쉬운 얇은 캐시미어나 양모는 밀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애경에스티 박근서 마케팅 영업팀장은 “입고 난 즉시 냄새와 먼지를 제거하고 옷장에 습기제거·탈취제·방풍제를 함께 넣어 보관하면 좋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외출했다 돌아온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두고, 물기를 바로 닦아주면 겨울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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