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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1인 1종목 갖기’ 뿌리내리는 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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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창준 광주광역시생활체육회장이 걷기와 스트레칭 등 생활 속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생활체육은 건강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복지의 한 수단입니다.”

 김창준(67) 광주광역시생활체육회 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이 올해 세운 목표는 두 가지. ‘광주시민 1인 1종목 갖기’ 운동과 일주일에 3번·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7330 캠페인’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그가 2008년 2월 회장 취임 후 3년 동안 생활체육 현장을 누비면서 ‘건강 수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삶의 질을 판단할 땐 평균 수명보다 건강하게 생활한 기간이 중요 지표가 됩니다. 가족들과 배드민턴을 하거나, 30분 이상 걷는다면 병원비·기름값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 그는 “적당한 운동과 몸 관리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복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통신소방 설비업체인 자유이엔씨를 경영하는 김 회장은 운동과 인연이 깊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각각 야구와 유도를 했다. 1990년 대 후반엔 전남배드민턴협회장과 전남도 체육회 상임이사를 지냈다. 그는 “배드민턴협회장을 할 때 선수 육성을 위해 화순에 숙소를 지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당시 화순초등학교 3학년) 선수도 그 때 숙소 생활을 했었다. 그 인연으로 생활체육 행사가 있으면 이 선수가 참여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매주 동호인들과 등산·축구를 하고 있다. 또 1주일에 3번은 집(동구 학동)에서 사무실(서구 쌍촌동)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며, 조금이라도 걷는다.

 김 회장은 생활체육을 지역 홍보와 연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무등산 옛길 2구간 (원효사~서석대, 4.12㎞)에서 광주시 트래킹연합회와 함께 트래킹 전국대회를 열 계획이다. 우선 3월 20일쯤 광주지역 동호인 1500여 명을 모아 행사를 연 뒤 9∼10월 4000∼5000명이 참여하는 전국대회로 확대시킨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도립공원인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지난 해 말 공원구역 30.32㎢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 신청을 환경부에 냈다.

 현재 광주지역 생활체육 동호인은 약 50만명. 전체 인구 146만명 중 35%(전국 평균 30%)에 이른다. 산하에 48개 연합회를 가진 광주광역시생활체육회는 지난해 16개 시·도 생활체육단체 중 ‘동호인클럽 육성 우수단체’로 선정됐다. 선진형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동호인 활동에 힘을 쏟은 결과다.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소년소녀가장과 복지시설에 생활체육 용품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정 어울림’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소외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전문 지도자를 5개 구에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 회장은 또 생활체육 행사를 만들어 관심만 있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5개 구 생활체육회와 함께 청소년·여성생활체육강좌, 장수체육대학·레크리에이션교실·생활체육광장·생활체육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글=유지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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