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소형항공기 줄줄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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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택시 실내 모습. 기내는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고 좌석은 9개씩 2열로 돼 있다. [코리아 익스프레스에어 제공]

부산~인천 항로에 24일부터 소형항공기(에어택시)가 취항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만 운항하던 부산~인천에 소형 항공기가 첫 취항하는 것이다. 부산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소형항공기 운항이 늘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김해공항을 오가는 에어택시 정기 노선은 3개 다. <표 참조>

 ㈜이스트아시아 에어라인의 부산~인천 항로에는 19인승짜리 터보프롭 SA227-DC 항공기가 투입된다. 기존 부산~양양 노선을 오가던 기종이다. 이 항공사는 부산~양양 노선을 하루 2회 왕복에서 1회 왕복으로 줄이고, 부산∼인천항로를 신설했다. 편도 운임은 8만9000원.

 현재 부산~인천 노선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니항공이 하루 1~2회씩 대형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에서 국제노선을 갈아타려는 승객은 부산∼인천 항공편이 적어 불편을 겪어왔고, KTX나 고속버스로 인천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 소형항공사들이 소형항공기로 이들 손님 잡기에 나선 것이다.

 코리아 익스프레스는 월·수·금요일마다 부산∼쓰시마 노선을 1회 왕복운항하고 있다. 비치크래프트 1900D기종(승객 정원 18명)을 투입해 부산∼쓰시마를 30분, 김포∼쓰시마를 1시간10분 정도에 주파한다. 비치크래프트는 날개 길이·너비가 각각 17.6m로 주로 국내선에 운항중인 B737 기종(120인승· 길이 28m)의 절반 크기다.

 소형 항공기들은 제트기의 절반 고도인 약 1500m(5000피트)로 낮게 날기 때문에 육지 등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다. 쌍발 터보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소리를 들으며 바다 위를 나르는 느낌도 색다르다는 게 항공사관계자의 말이다. 부산~양양 항로는 동해 바다와 백두대간을 감상할 수 있고, 김해∼쓰시마 항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아소만의 절경을 볼 수 있다. 기내는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다.

 다른 공항을 오가는 소형항공기의 정기노선도 늘고 있다. 에이스 항공은 전남 무안∼김포 노선을 다음달부터 다시 운항할 예정이다. 코리아익스프레스는 김포∼쓰시마 노선에 화·목요일을 제외하고 운항 중이다. ‘에어택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취항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김상진 기자

◆에어택시=소형 항공기법에서 규정한 20인승 이하의 항공기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4월 한서우주항공이 임대사업에 진출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승객을 모두 태우면 970㎞, 절반만 태우면 2200㎞를 날아갈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포함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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