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순외채 -4억달러…순채권국 됐다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당시 5백40억달러를 넘었던 순외채를 털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대외 채무보다 채권이 많은 순채권국이 됐다.

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한국이 해외에서 빌려 쓴 총 외채는 1천4백9억달러, 해외에서 굴리고 있는 총 대외채권은 1천4백13억달러를 각각 기록해 순외채(총 외채-총 대외채권)가 마이너스 4억달러를 나타냈다.

우리나라가 순채권국이 되기는 79년 한국은행이 외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대외채권의 7% 가량(약 1백억달러)은 러시아.인도네시아 등에 빌려준 불량 채권이어서 실질적인 순채권국이 되려면 좀더 외채를 줄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총 외채 비율도 37.6%로 지난해 말의 46.3%에 비해선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은행이 권고하는 안정수준(30% 미만)에는 못미치는 상황이다.

김용덕(金容德)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경상수지 흑자기조 아래 정부와 금융기관.기업들이 외채를 적극적으로 갚아가고 있어 앞으로 순채권국 지위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며 "순채권국 전환은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한몫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