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빚 30조 출자전환-채권단, 주력4사 채무조정방안 확정

중앙일보

입력

㈜대우 등 대우그룹 주력4사 금융기관 대출금의 60%선인 30조원이 보통주 및 전환사채(CB) 형태로 출자전환된다.

채권단은 이처럼 채무조정을 해준 금액 가운데 50% 이상은 앞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성공해 주가가 오르면 건질 수 있어 완전히 떼이게 될 금액의 비율(손실률)은 30~4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또 계열사 감자(減資)가 이뤄지는 경우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유상증자시 일정금액 이내에서 소액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제일은행 등 대우그룹 채권단은 2일 ㈜대우.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대우전자 등 주력 4개사별로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제일은행은 이날 ㈜대우에 대해 총차입금 25조원 가운데 2조원을 주식전환하고 전환사채 16조7천억원을 인수하는 등 총 18조7천억원의 채무를 조정해주되 자구노력에 따른 2조원의 매각자금이 들어오면 전환사채를 줄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는 채권단이 대출금 3조5천억원 중 1조5천억원을 주식전환하고 2조원을 전환사채로 바꾸며, 관계회사 미지급금 5조3천억원도 전환사채로 전환한다고 산업은행은 밝혔다.

대우중공업은 조선.기계.존속부문 등 3개 회사로 나눠 조선과 기계회사는 내년에 부채비율 3백20%의 회사로 만들기 위해 각각 5천3백억원씩 출자전환한다.

대우전자는 1조4천6백억원을 출자하며, 감자비율은 운영위원회에서 추후 결정키로 했다고 한빛은행은 밝혔다.

한편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 12개 계열사 중 실사 결과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대우중공업.전자부품.자동차판매.오리온전기.경남기업 등 5개사 가운데 대우중공업을 제외한 회사들에 대해선 대규모 출자전환 없이 금리감면.만기연장.신규 운영자금 등 최소한의 지원만 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4일까지 잠정적인 채무조정안을 확정지은 뒤 2주일 이내에 해외채권단의 의견을 듣고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플랜과 계열사 처리방향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영렬.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