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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조선 중국 행사에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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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과 르린그룹 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왼쪽)과 왕민 랴오닝성 서기. 사진은 요녕신문 인터넷사이트의 동영상 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우중(75) 전 대우그룹 회장이 7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과 르린그룹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MOU는 중국 단둥(丹東)에 조선산업 기지를 건설하고 선박·해양설비 건조 및 수리, 물류, 에너지 개발 등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옛 대우 계열사의 비즈니스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우의 세계 경영을 이끌었던 김 전 회장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는 이렇다 할 사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 모임에만 간간이 얼굴을 비쳤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이 행사에 남상태 사장과 왕민(王珉) 랴오닝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고 소개했을 뿐 김 전 회장의 참석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인터넷 기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의 참석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이번 MOU 체결에 모종의 역할을 했고 대우조선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김 전 회장과의 관련을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MOU 체결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김 전 회장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측근인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전 대우 사장)은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왕민 랴오닝성 서기로부터 공식 초청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전 회장의 재기 행보와는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이 해체됐지만 ‘대우’ 이름 붙은 회사에 무엇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시대가 바뀐 데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산업은행이 대주주여서 오해를 받을까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건강을 위해 ‘따뜻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요즘 일년에 8개월 이상을 과거 사업상 연관이 있던 베트남에서 보내고 있다.

염태정·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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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대우 회장

19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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