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통산 2번째 시즌 최우수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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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시즌 홈런 50개의 고지를 넘어서며 한국신기록을 세운 이승엽(23.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승엽은 이로써 지난 97년에 이어 2번째 최우수선수에 오르면서 선동열(당시 해태)이 보유한 통산최다 최우수선수상 수상기록(3차례)에 도전하게 됐다.

지금까지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상을 2차례 이상 받은 선수는 선동열을 비롯해 김성한(당시 해태),장종훈(한화) 등 3명 뿐이다. 또 두산 포수 홍성흔(22)은 최우수신인으로 선정됐다.

올 시즌 홈런 54개를 때려 지난해 타이론 우즈(두산)가 세운 시즌최다홈런기록(42개)을 1년만에 갈아치운 이승엽은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99프로야구 최우수선수와 최우수신인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경쟁자들을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승엽은 이날 82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무려 77표를 얻어 2표밖에 얻지 못한 20승 투수 정민태(현대)를 큰 표차로 눌렀다.

수위타자 마해영(롯데)과 구원왕 진필중(두산),방어율 1위 임창용(삼성) 등은 각각 1표씩을 얻는 데 그쳤고 최다안타 1위 이병규(LG)는 한표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홍성흔도 신인왕 투표에서 해태의 고졸 신인 정성훈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홍성흔은 82표 가운데 55표를 얻었으며 정성훈은 27표에 머물렀고 김상태(LG), 박장희(현대) 등은 단 한표도 없었다.

지난해 우즈와 치열한 홈런 경쟁을 벌이다 막판 뒷심부족으로 홈런왕과 시즌최우수선수를 모두 우즈에 내준 이승엽은 올 시즌 시즌최다홈런기록 뿐 아니라 연속경기홈런신기록(6경기)과 월간 최다홈런 신기록(15개) 등을 세웠고 타점,출루율,장타율등 타격 4관왕에 오르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승엽은 시즌 막판까지 왕전즈의 일본프로야구 시즌최다홈런기록(55개)에 도전,그라운드 안팎에서 '이승엽특수'를 불러일으키며 침체에 빠졌던 프로야구 회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홍성흔은 입단 첫해 주전 포수자리를 꿰차고 111경기에 출장,타율은 0.258에 불과했으나 홈런 16개와 63타점을 올리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으며 특히 패기넘치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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