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삼성, K-리그 정상, 시즌 전관왕 기록

중앙일보

입력

'유고용병' 샤샤의 골든 골이 수원 삼성을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샤샤는 31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1-1로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던 연장 전반 9분 장지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골 지역정면으로 뛰어들며 천금같은 결승골로 연결, 삼성이 부산 대우에 2-1로 역전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삼성은 지난 27일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다시 1승을 더해 2승으로 우승, 수퍼컵과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컵에 이어 우승상금 1억원과 함께 올 시즌 전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샤샤는 시즌 통산 18골로 개인득점 1위가 상금 5백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샤샤의 골은 TV카메라가 느린 장면으로 재생한 결과 머리나 몸이 아닌 왼팔에 맞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노장 김주성-유웅렬의 견고한 수비와 투지에 고전하다 전반 30분 안정환의 도움을 받은 신예 이기부에게 첫 골을 기습당한 삼성은 숱한 직접 프리킥이 대우 수비벽에 가로막혀 한때 고전했다.

0-1로 끌려가던 김호 삼성감독이 꺼낸 승부수는 러시아용병 데니스. 부상이 채 낫지않아 지난 1차전에 이어 이날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 애지중지해온 데니스를 후반 16분 비탈리와 교체 투입한 삼성은 짧고 빠른 패스가 살아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니스는 후반 36분 상대 팀 수비수 반칙으로 얻은 직접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낮게 차올려 손현준의 팔에 맞고 골문을 안으로 튕겨들어가는 행운의 '자책골'로 둔갑시켰다.

신범철이 데니스의 프리킥이 후방으로 올려올 것으로 짐작하다 방향이 갑자기 꺾인 볼을 차내려 했지만 실패.

삼성은 이후 후반 37분 박건하의 터닝 슛 등 추가골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친 뒤 연장에 돌입했고 그로부터 채 10분도 안돼 샤샤의 골이 터져 껄끄러운 상대였던 대우의 추격을 뿌리쳤다.

대우는 견고한 수비축구의 위력을 과시하다 뒤집기를 당한 뒤 샤샤의 골이 왼손에 맞고 들어간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중국인 주심 쑨 바오제가 묵살, 어깨를 떨군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챔피언 결정전 전적
▲2차전 삼성(2승) 2(0-1 1-0 연장 1-0)1 대우(2패)
△득점= 이기부(전30분) 손현준(후36분자책,이상 대우) 샤샤(연장 전9분,삼성)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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