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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자영업자로 자산이 9억원 넘지만 새나가는 돈이 많은지 매달 적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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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정모(37)씨는 자영업자인 남편과 결혼한 지 8년째 되는 가정주부다. 세 살 된 딸아이도 하나 있다. 자산은 9억원이 넘지만 대부분 부동산이다. 고정소득자가 아니어서 수입과 지출이 유동적인 데다 매월 적자가 발생한다. 현금 흐름 관리를 잘못해 알게 모르게 새 나가는 돈이 많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인 자산 관리를 통해 노후 준비에 나서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보통 자영업자의 노후 준비는 근로소득자에 비해 취약한 편이다. 근로소득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국민연금을 들지 않는 경우가 많고 퇴직금도 기대하기 힘들다. 자영업 특성상 소득이 들쭉날쭉하고 자금 회전에 신경 쓰다 보면 투자니 저축이니 하는 것은 딴 세상 이야기다. 그러나 자영업자일수록 일반 근로소득자보다 더 빨리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고 그 재원도 충분히 마련해 둬야 한다. 정씨네는 30대 후반으로 노후 준비를 시작하기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제라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생활비는 별도 관리해야=정씨네는 사업장 운영자금과 가계자금을 뒤섞어 쓰기 때문에 생활비로 얼마가 드는지 파악되지 않는다. 본격적인 노후 준비에 앞서 수입과 지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해야겠다. 무엇보다 사업자금인지 가계자금인지 구분해 사용토록 하자. 매월 일정 금액을 통장에 넣어 두고 그 한도 내에서 생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지출 규모와 내역을 파악해 재무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가 수월해진다. 또 급여생활자에 비해 비상예비자금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CMA나 저축예금통장엔 항상 1000만원 정도를 남겨 놓는 게 좋겠다.

 ◆부부 각자 연금상품을 들자=정씨 부부는 연금보험 900만원을 제외하고 노후자금을 따로 마련해 놓은 게 없다. 지역가입자로 국민연금을 불입하기도 했으나 나중에 손해 보는 게 아닌가 싶어 두어 달 붓다가 중단했다. 당장은 소득과 지출의 변동이 심하고 현금 흐름에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소액이라도 노후자금을 준비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부부 나이를 감안할 때 남편용으론 연금펀드를, 부인용으론 변액연금을 추천한다. 월 불입금은 각 20만원씩이면 되겠다. 나중에 부동산을 정리해 여윳돈이 생기면 불입금을 늘려도 된다. 현재 보유 중인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노후자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현 거주 아파트는 팔아라=보유 부동산은 거주 중인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와 경기도 광명의 아파트 분양권 등 2건이다. 둘 다 38평형인데 어느 것을 처분할지 저울질 중이다. 남동구 아파트는 건폐율 11%에 녹지율 73%로 국내 최고 수준의 주거환경을 갖췄다. 교통여건도 나쁘지 않다. 분양가는 3억8000만원, 현 시세는 4억2000만원이지만 입주물량이 많아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다. 광명 아파트 역시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주변에 성채산 등이 있어 친환경적이다. 입주 예정은 올 3월. 두 아파트 모두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이 강하다. 둘 중 하나를 처분한다면 서울이 가까운 광명 아파트보다는 남동구 아파트를 권한다. 아파트를 팔아 분양대금을 치르고 나면 3억원 정도가 남는다. 가급적 오피스텔 등 임대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금융상품을 통해 종잣돈을 늘려 가길 바란다.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실익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다.

 ◆운전자 보험은 실손 특약으로=지금 유지하고 있는 저축성 보험은 효용가치가 떨어지므로 차라리 정리해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남편의 보장성 보험도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한 실손보험으로 바꿔 타는 게 좋다. 이때 운전자 보험도 함께 정리해 실손보험의 특약으로 하면 보험료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 변액유니버설의 갱신형 특약은 실손보험을 가입하면 굳이 필요 없게 되므로 해약하고 사망 관련 특약만 살리자. 또 3년 전 가입한 자녀 명의의 적립식 펀드는 환매하지 말고 꾸준히 부어 나가자. 적립식 펀드는 교육자금용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장세의 출렁거림에 흔들리지 말길 바란다. 정씨네는 곗돈과 보험 외 별다른 금융상품이 없어 적립식 상품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서명수 기자

◆자문단=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임현정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왼쪽부터)

◆신문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상담 목표를 적어 보내 주십시오. 상담은 무료입니다.

◆대면 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jasset@joongang.co.kr·02-751-5852~3)해 주십시오. 단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하게 됩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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