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남편 사망시 배우자 채용

중앙일보

입력

금호그룹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금호에 몸담았던 남자사원이 숨졌을 경우 그 배우자를 생계유지 차원에서 채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박성용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95년 `그룹여성가족 사원위원회'를 발족시킨 이후 직원 부인을 각 계열사에 취업시켜 온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그 배우자를 우선적으로 취업시켜 주고 있다.

금호는 특히 직종을 생산직, 전문직, 일반 사무직, 단순 기능직, 단순노무직으로 나누어 비서, 출납, 경리, 영어해독, 문서수발, 일반관리, 차량운전, 기내청소등 다양한 업무를 당사자의 능력과 희망사항에 따라 선택해 취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근무형태 및 근무희망지역을 세분화해 주부사원들의 근무지 배치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취업전에 필요교육과 기간도 자유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이미 3명의 주부사원을 채용했으며 금호그룹 전체로는 10여명이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그 배우자를 취업시키는 제도는 아직 정착된 단계는 아니다"며 "그러나 금호가족으로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 제도를 계속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는 앞으로 주부사원은 물론 재직중인 여사원이 결혼후 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