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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옥션서 파는 상품 네이버 통해 구입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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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에 대한 이베이의 견제가 시작됐다.

 국내 오픈마켓 1, 2위 업체인 이베이G마켓과 이베이옥션은 1일부터 네이버의 쇼핑 채널인 ‘지식쇼핑’에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을 중단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네이버 안에서는 옥션과 G마켓의 오픈마켓에서 제품 판매자가 올린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 옥션과 G마켓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야 구매가 가능하다. 단, 다음·야후 등 다른 인터넷 포털이나 다나와·에누리닷컴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에는 상품DB를 예전처럼 제공한다. 이베이 관계자는 “판매수수료와 쿠폰 발급 비용의 부담이 너무 높아 DB 제공에 따른 효율성이 낮았기 때문일 뿐”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DB 제공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이베이의 압박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이베이가 소유하고 있는 G마켓과 옥션은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전자상거래 트래픽의 30~40%가 네이버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은 이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네이버 원윤식 홍보팀장은 “이베이는 지난해 6월 종합 쇼핑검색 사이트 ‘어바웃’을 선보이는 등 네이버와의 결별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예상보다 그 시기가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진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혜민 기자

◆오픈마켓(Open Market)=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물건을 거래하는 인터넷 장터. 오픈마켓을 포함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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