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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내내 한파·폭설 이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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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강추위가 이어진 2일 서울 한강이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한강대교 부근의 관측지점에서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1971~2000년 평균값·1월 13일)보다 무려 11일이나 빠르다. 지난해 겨울(2009년 12월 29일)보다는 4일 늦다. 기상청은 “지난해와 이번 겨울은 북극진동으로 한파가 이어진 탓에 한강 결빙이 평년보다 빨랐다”며 “북극진동 때문에 한파와 폭설은 1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극진동은 북극 지방과 중위도 지방 사이에서 기압 차이가 주기적으로 줄었다 늘었다 하는 현상이다. 지난해와 이번 겨울처럼 북극 지방의 기온이 오르면 기압 차가 줄고 북극의 찬 공기를 담아 두는 제트기류(한랭와)도 약해져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 북반구 곳곳에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지방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해의 증발량이 늘어 북반구 대륙에 폭설이 내렸다고 설명한다. 또 시베리아 등에 쌓인 눈이 햇빛을 반사한 탓에 기온이 떨어져 한파가 닥쳤다는 주장이다.

 기상청은 남쪽으로 내려온 북극 찬 공기의 중심이 당분간 동아시아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1월에도 기온 변동폭이 크고 한파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부 지방과 서해안에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정준석 기후예측과장은 “동아시아 대륙과 한반도 사이에 저기압의 이동 통로가 형성돼 있다”며 “저기압이 통과할 때 중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고 그 뒤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파가 왔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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