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겨울철 건강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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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은 자녀의 건강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날씨와 건조한 날씨로 감기와 비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몇 해 전부터 계절성 독감과 신종플루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어 아이의 열이나 기침 등 사소한 증세에도 신경이 쓰이게 된다. 아이누리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이 겨울철 어린이의 면역력 강화 방안에 대해 짚어줬다.

과도한 난방·답답한 실내 공기가 질환 불러

 겨울철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 바로 감기와 독감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감을 ‘독한감기’로 알고 있는데 실상 두 질환은 전혀 다르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질환이다. 공기 중 떠다니는 감염균이 코·입 등 호흡기에 침투했거나 독감 환자의 침이나 가래, 콧물에 닿았을 때 감염된다.

 어떤 질환이든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의 첫 단계는 아이의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다. 독감이 유행하더라도 어떤 아이는 감염되지 않는 반면, 어떤 아이는 쉽게 감염된다. 이것은 질병의 첫번째 원인이 우리 몸의 면역 상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독감에 복용하는 항생제나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소염제 등은 증상 완화에는 효과가 있지만 다음 독감이 유행할 때 덜 걸린다는 보장은 없다.

 박 원장은 “아이가 아플 때 무조건 약으로 치료하기보다는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난방을 삼가는 것을 면역력 향상을 위한 첫번째 생활습관으로 꼽았다. “춥다고 아이를 집안에만 가둬두고 과도한 난방을 하다보면 실내 공기가 더러워지고 아이의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여러 질환에 쉽게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계절 변화에 맞게 몸의 기혈순환도 조절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기와 혈이 자연의 변화와 맞춰서 조절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추운 겨울이면 식물은 잎을 떨어뜨리며 씨앗 속에 생명의 에너지를 저축하고, 동물은 동면을 취하며 추위를 버티듯 사람 몸의 기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박원장은 “우리 몸은 이미 서늘함에 버틸 수있게 준비를 끝마쳤는데 인위적으로 실내온도를 너무 높이고 습도를 떨어뜨린 곳에 있다보면 오히려 적응력이 약해진다”고 강조했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55% 내외를 유지해 약간 서늘함을 느끼는 편이 낫다. 환기는 한 두시간에 1번씩 10분정도 하며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위생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식사 습관도 중요하다. 찬물이나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속이 더 냉해지고 소화기 자체가 약해진다. 이는 비염이나 감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뜻한 보리차나 둥굴레차 등 속을 평안하게 해주는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하면 내장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달고 부드러운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도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방학이라고 피자나 자장면 등을 자주 배달시켜 주는 건 아이의 건강에 해롭다. 소화력이 약한 아이라면 부드러운 야채를 조리한 나물이나 된장국 등 발효 음식을 주로 먹이는 편이 좋다.

[사진설명] 아이누리한의원 박성남 원장은 "겨울철 자녀의 건강 관리를 위해선 사소한 생활 습관부터 바로잡으라"고 조언했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아이누리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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