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가자지구 `안전통로' 25일 개통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5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안전통로'를 공식 개통한다.

자밀 타리피 팔레스타인 민정장관과 아리에 라모트 시프만 이스라엘 내무부 치안국장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잇는 지역인 에레즈에서 개통행사를 개최한다.

이로써 지난 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땅을 지나 통행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양측이 지난달 체결한 샤름 엘 셰이크 협정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 남부의 타르쿠미야에서 가자지구 북부 에레즈를 잇는 총 연장 44㎞의 안전통로가 지난 1일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안전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계속 지연돼 왔다.

이스라엘의 슐로모 드로르 서안 및 가자지구 조정관은 이스라엘 당국이 그동안 약 1천5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안전통로 이용에 필요한 마그네틱 카드를 나눠 줬다면서 카드 수령자가 최종적으로 5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양측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발급받을 수 있는 이 통행카드의 신청자가 2만명이라고 말했다.

양측 합의에 따르면 통행카드는 16-50세의 남자만 필요하며 여자와 어린이, 노인들은 카드 제시를 면제받는 대신 여행 하루 전 팔레스타인 당국에 신고하도록 돼있다.

드로르 조정관은 카드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서안지구로 가서 이스라엘로 밀입국해 일하려는 가자지구 출신 독신의 젊은이라고 말했다.

현재 약 6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내 노동 허가서를 갖고 있으며 비슷한 수가 불법체류하며 일하고 있다.[예루살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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