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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말말말] “장례식하지마라,관짜지마라… ” “못믿는게아니라안믿는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2010년은 메가톤급 사건이 줄을 이은 한 해였다. 특히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으로 안보에 대한 관심과 대북 경계심이 어느 해보다 커졌다. 정치권은 ‘세종시’ ‘4대 강’ 등으로 갈등이 증폭됐다. 그러면서 숱한 말말말이 나왔다. 경인년 한 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어록을 정리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아들아, 새가 돼 온 세상을 훨훨 날아다녀라. 좁은 곳에 갇혀 얼마나 힘들었니, 우리 집에도 찾아오너라.”

 -천안함 사망자 조지훈 상병 어머니, 4월 천안함 46 용사 영결식을 앞두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을 전하며.

 ▶“임무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위대한 군인이다.”

 -백선엽 장군, 4월 천암함 생존자 수색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찾아 애도하며.

 ▶“아직까지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 맞지 않나.”

 -주부 권경진(31)씨, 11월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제일 불안하게 하는 나라는 북한이라며.

 ▶“북한은 잃어버린 어뢰나 찾는 게 좋을 것이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 5월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며 자체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는 북한 측 궤변을 일축하며.

 ▶“나는 비록 늙었으나 아직도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길 힘은 남아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위기상황이 오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전장으로 달려가겠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기며.

 ▶“국민은 위대한 영웅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 11월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의 고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빈소를 방문해 애도하며.

정치·사회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것이다.”

 -가수 타블로, 10월 방송된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편에 출연해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학력 위조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여러분이 합의를 안 이룬다면 제가 어쩌면 여러분이 돌아가실 때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를 가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명박 대통령, 10월 경주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 문제 등의 합의를 당부하며.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

 -강용석 의원, 7월 국회의장배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함께한 저녁 자리에서(이 사건으로 공인의 성희롱을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했으며 아나운서협회가 강 의원을 고발했다).

 ▶“판사가 이념·정치적 편향성에 따라 재판한다면 그것은 현대판 ‘원님 재판’이다.”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4월 5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편향 판결 논란에 대한 학생 질문에 대한 대답.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11월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보온병을 들고.

경제

 ▶“정치가가 표 얻는 것과 기업이 고객을 확보하는 건 비슷하다. 정치가가 논리를 갖고 날 찍으라고 하면 설득이 안 된다. 기업은 더하다. 논리를 뛰어넘어 소비자들이 왠지 갖고 싶어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석채 KT 회장, 4월 본지가 마련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과의 특별대담에서 기업이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철학을 얘기하며.

 ▶“이제 열심히만 일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내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워크 하드’만 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 내가 주인이라는 책임감과 프로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12월 경기도 수원 사업장의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임직원과 함께한 ‘워크 스마트 콘퍼런스’에서 한 직원이 “어떻게 CEO가 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문화·스포츠

 ▶“장례식 하지 마라, 관 짜지 마라, 사리 찾지 마라.”

 -법정 스님, 3월 입적 전에 남긴 유언에서 다시 한번 무소유를 강조하며.

 ▶“내가 작다고? 그럼 다른 선수보다 한 발 더 뛰면 된다.”

 - 키 1m76㎝의 육상선수 김국영, 6월 대구스타디움에서 31년 만에 남자 육상 100m 한국신기록을 경신한 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처음 울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피겨선수 김연아, 2월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밴쿠버 겨울 올림픽 여자 피겨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도루 대신 홈런을 때리면 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대호, 3월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꼬마 팬의 “왜 도루는 하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한국인으로서, 나아가 부모님과 자식 에게 부끄러운 아들, 부끄러운 아빠가 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 12월 MBC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병역 회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라는 구단 측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말하며.

 ▶“대표팀 은퇴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끝나 아쉽다.”

 -축구선수 박지성, 6월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며.

글로벌

 ▶“오른손도 쓸 수 있지만 왼손을 선호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4월 CBS 얼리쇼에서 “항간에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라 비난한다. 오른손잡이가 될 수 없느냐”는 질문에.

 ▶“권력, 돈, 색의 유혹을 경계하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4월 공산당의 ‘과학적 발전관 실천활동 총결산 보고대회’에서 간부들에게 도덕성 유지를 강조하며.

 ▶“오늘 밤 어디서 잠을 자야 할지 모르겠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 1월 대지진으로 수도 포르토프랭스가 초토화하자 CNN 인터뷰에서(이 지진으로 23만 명이 숨지고 100만 명이 부상했다).

 ▶“치·치·치·렐·렐·렐!”

 -칠레인들, 10월 코피아포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된 광부 33명이 69일 만에 구조되는 현장에서 광부들이 지상으로 올라올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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