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리포트] 영유아 감기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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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감기·천식·폐렴·편도선염 등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시기다. 특히 장기가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 감기는 호흡기계뿐 아니라 생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0월 열린 한국미생물학회연합 국제학술대회선 프로바이오틱스(장내 살아 있는 유익균)가 아기의 면역력 강화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매일유업 중앙연구소 김용기 센터장은 핀란드 튀르크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 “생후 1개월 된 영·유아 109명에게 7개월간 매일 비피더스 유산균(BB-12)을 섭취하게 한 결과, 비섭취 그룹에 비해 30% 가까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산균은 장내에서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급성 설사 치료에 도움을 주는 등 장의 건강을 개선한다. 이 밖에도 고혈압, 혈중 지질 심질환, 요로 생식기 감염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산균은 1985년부터 25년간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임상 연구 및 유아식을 통해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프로바이오틱스를 ‘숙주에게 적정량을 투입할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아 있는 미생물’이라고 정의하고 영·유아의 적정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아기는 태어났을 때 장이 무균 상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세균 수가 증가한다. 문제는 엄마의 건강 상태, 제왕절개에 따른 항생제 사용, 모유 수유 등에 따라 장내 균총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것. 실제 모유를 수유한 생후 1개월 된 아기의 유익균 수는 분유를 수유한 아기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모유량이 적거나, 젖을 물리기 어려운 아기에겐 유산균이 함유된 분유를 수유하는 것이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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