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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동 산자락에 예술작품 같은 미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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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 수성구 삼덕동의 대구미술관 전경. 지역 첫 공공미술관으로 내년 5월 개관전과 함께 문을 연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스타디움 서쪽 산자락. 파란 유리벽으로 장식된 길쭉한 건물이 보인다. 대구스타디움으로 가는 경기장로에서 미술관 표지를 따라 산 쪽으로 들어가자 도로 공사장이 나타난다. 이를 지나 새로 난 진입로를 따라가니 웅장한 건물이 모습을 보였다.

 수성구 삼덕동에 들어선 대구미술관이다. 22일 찾은 미술관은 모든 공사가 끝나 있었다. 직원들이 내년 5월 개관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대구미술관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556억원을 들여 지었다. 소유권을 대구시에 넘기는 대신 20년간 임대료를 받는다. 지하 1층에 지상 3층, 연면적 1만7240㎡ 규모다. 대구의 첫 공공미술관이다.

 미술관 입구 오른쪽 야외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조각과 각종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1층에는 다목적홀(1152㎡)이 있다. 건물 로비에 해당되는 다목적홀은 천장 높이가 22m에 이른다. 1층에서 3층까지 뻥 뚫려 있다. 정면에는 1469㎡의 제1전시실이 있다. 주로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다.

지하 수장고. [프리랜서 공정식]

 2층에는 2∼5전시실 등 4개의 전시 공간이 배치돼 있다. 2·3전시실은 회화 중심의 기획전시장으로, 4·5전시실은 소장 작품의 상설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대리석으로 된 1층과 달리 목재로 바닥을 설치해 편안하게 느껴진다. 1층에는 아트숍이, 3층에는 카페와 미술정보센터가 들어선다. 차를 마시고 미술 관련 자료도 찾을 수 있다.

 미술관은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미를 갖춘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리석과 화강석을 이용한 실내장식과 유리로 된 계단 난간은 세련미를 더한다. 널찍한 다목적홀과 전시실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미술관의 또 다른 자랑은 수장고다. 지하 1층 5452㎡에 설치된 두 개의 수장고는 미술 작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금고’ 역할을 한다. 수장고 출입문은 높이 3.6m, 폭 3.2m, 두께 40㎝의 육중한 철문으로 돼 있다. 수장고의 벽과 바닥은 모두 목재로 돼 있다. 일본산 삼나무와 너도밤나무가 사용됐다. 방충과 습기 흡수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내 조명은 오렌지색이다. 자외선을 차단해 미술 작품의 손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실내의 습도는 55% 안팎을, 온도는 20도 정도를 유지하도록 자동제어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쾌적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유화 작품은 갈라지거나 변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장고 벽에는 청정 소화약제 방출구가 설치돼 있다. 불이 날 경우 가스로 진화해 작품을 보호할 수 있다.

 대구시 김대권 문화예술과장은 “국내 어느 미술관보다 뛰어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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