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 핵연료 바로 알기 ⑧ <끝> 앞으로의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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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우리나라는 사용후 핵연료를 원자력발전소 안에 임시로 저장·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저장고가 점차 포화상태에 달해 대책이 시급하다. 사용후 핵연료를 자원으로 보느냐, 폐기물로 보느냐에 따라 국가의 관리정책이 달라진다. 사용후 핵연료를 최종적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결정하는 데는 경제성과 기술성, 환경 문제 외에도 에너지 정책, 국제 상황, 국민의 수용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단기간에 최종 관리정책을 결정하기 어려운 연유다. 그래서 원전 저장시설 이외에 별도의 중간저장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으니 부지 문제만 해결되면 중간저장은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다. 중간저장시설이 확보되면 원전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보탬이 되고, 재처리나 처분 등 최종정책을 결정할 시간도 벌 수 있다.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서는 한국원자력학회를 주관기관으로 삼아 사용후 핵연료 관리 대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원자력계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내년 초에는 우리 실정에 적합한 대안이 나올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사용후 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선진 재활용 기술인 건식 처리공법과 상용화 기술, 처분장 운영기술의 적기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정책 방향을 잘 수립하고, 국민은 사용후 핵연료를 올바로 인식해 문제 해결에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그러면 복잡하게 보이는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도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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