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대우, '거꾸리와 장다리' 합작 1승쇼

중앙일보

입력

‘헝그리 군단’부산 대우가 적지에서 또다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부산은 20일 목동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반 24분 터진 우성용의 결승골로 부천 SK에 1-0으로 승리했다. 먼저 1승을 올린 부산은 24일 홈인 구덕운동장에서 비기기만 해도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게 된다.

부산의 결승골은 '거꾸리와 장다리'의 절묘한 하모니로 이뤄졌다.

전반 24분 부산의 최단신 정재권(1m68cm)이 질풍같이 왼쪽을 돌파한 뒤 올린 센터링이 마니치를 맞고 흘렀다. 이 볼을 잡은 최장신 우성용(1m92cm)이 부드러운 페인팅으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슛, 부천 골네트를 갈랐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공격의 핵 안정환을 대신해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정재권은 '쌕쌕이'란 별명에 걸맞게 놀라운 스피드와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부천 수비진을 휘저었고 원톱 우성용은 공수에 걸쳐 폭넓은 활약을 보였다.

부천의 빠르고 정교한 패스게임에 말려 힘든 경기를 꾸려가던 부산은 정재권과 마니치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힘겹게 경기의 균형을 맞춰갔다.

부천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발빠른 이성재를 투입, '속도전'을 꾀했고 25분에는 장신 이태홍(1m88cm)을 기용해 '공중전'을 시도했으나 김주성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짜여진 부산의 수비 그물을 끝내 뚫지 못했다.

부산 안정환은 후반 4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부천 골키퍼 이용발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 2차전을 벼르는 부천에 희망의 불씨를 제공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1승) 1(1-0 0-0)0 부천(1패)

*득점 우성용(전24·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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