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진우, "한국시리즈 이번은 놓칠 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이번 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

올해로 프로데뷔 11년째를 맞는 베테랑 좌완투수 송진우(한화)가 22일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송은 20세기 최후의 챔피언을 가리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지난 날의 아픈 기억들을 말끔하게 씻어낼 절호의 찬스라고 믿고 있다.

89년 입단 이후 세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송진우는 아픈 기억들이 있다.

해태와 맞붙은 91년 3차전 선발로 등판, 퍼펙트게임을 이어가다 8회 2사후 볼넷 한개를 시작으로 1 - 4로 순식간에 무너졌었다.

이어 92년 롯데와의 1차전 때 신인투수 정민철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썼던 뼈아픈 기억 등이 여전히 송진우의 머리 한구석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송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올시즌 15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1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한국시리즈에서 큰 역할을 할 분위기는 무르익은 상태다.

게다가 소속팀 한화는 두산을 4전 전승으로 물리치고 지난 14일 플레이오프의 모든 일정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가 개막되는 22일까지 1주일간의 달콤한 휴식까지 취해 어느 팀과 맞붙더라도 체력에서 앞서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86년 팀 창단 이래 첫 우승을 노리는 후배들도 자신감에 가득 차 있어 송진우의 마음은 한결 가볍다.

올시즌을 끝으로 송진우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인상깊은 피칭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을 우승으로 견인하는 '킹 메이커' 가 된다면 송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송에겐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찬스다. 이미 정규리그 종료 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몇몇 구단이 송진우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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