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한국 IMF 차관 잔여자금 인출 않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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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리기로한 자금 가운데 아직 들여오지 않은 16억 달러를 인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휴버트 나이스 IMF 아태담당 국장이 지난 15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제기구가 한국 경제의 회복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정부는 내년 1월 IMF 협의 때까지 특별한 금융시장의 동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잔여자금을 인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19일 나이스 국장이 최근 불룸버그 통신과의 회견에서 "한국은 지금 단계에서 IMF 차관을 인출할 필요가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한국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이 자금을 인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IMF 관계자들이 한국경제의 회복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잔여자금도 당연히 인출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하지만 우리 정부가 이를 공식 결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잔여자금을 인출할지 여부는 내년 1월 IMF와의 정례협의때까지 결정하면 된다"면서 "아직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은 만큼굳이 지금 인출을 안하겠다고 선언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달 태국이 IMF 차관 패키지 중에서 잔여자금을 인출하지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총 210억 달러의 차관을 들여오기로 약정했으며 이가운데 고금리의 보완준비자금(SRF) 134억 달러는 빌렸다가 지난 9월에 만기를 6개월 가량 앞두고 잔여액을 모두 조기상환했으며 금리가 낮은 스탠바이 차관 75억 달러 가운데 16억 달러는 아직 들여오지 않았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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