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이남 지뢰 제거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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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본지 2010년 12월 13일자 1면.

군 당국이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남 지역에 묻힌 지뢰를 매년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본보가 경기도 연천군 지역 한 어린이 놀이터에 지뢰 수십 발이 매설된 사실(12월 13일자 1, 8면)을 보도한 데 따른 조치다. 이홍기 육군 제3야전군사령관은 17일 “내년 초부터 민통선 이남 지뢰매설지역 중 매년 6만㎡씩, 2020년까지 56만㎡에 대해 지뢰 제거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와 2010년 하반기 정책협의회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본보 지뢰 보도 이후 “(지뢰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사안인 만큼 관계 부처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도와 3군사령부가 5개씩의 안건을 제안하고 이에 대해 최대한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된 내용은 지뢰 제거 외에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군사시설의 지구외 이전 ▶군사시설 이전 계획에 따른 유휴지 정보 공개 ▶민통선 지역에 대한 민간인 출입 개선을 위한 전산시스템 도입 ▶군장병 성매매 예방 순회교육 실시 등이다. 3군사령부는 이날 ▶정책 숲 가꾸기 사업 확대 추진 ▶개발제한구역 보전부담금 감면 ▶군인가족 자기계발교육 지원 등을 도에 요청했다.

 경기도와 3군사령부는 이날 협의된 사항에 대해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 지속적으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08년 6월에 출범한 ‘경기도-3군사령부 정책협의회’는 그동안 비무장지대(DMZ) 일원 평화생태공원 조성과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방호벽 철거, 지방자치단체장 중심의 통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종합상황실 구성 등의 안건을 협의, 추진하면서 민·군·관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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