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쪽지] 말 빚, 글 빚 많은 2010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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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올해 출판가 말말말을 꼽으 면 지난 3월 입적한 법정 스님 유언을 뺄 수 없습니다. “말 빚을 질 수 없다”며 책을 절판하라 하셨는데, 유언이 무색하게 책은 불티나게 팔렸어요. 소탈한 삶을 그리워하는 독자의 심정이 담겨있었겠지요. 북섹션도 올해 얼마나 많은 ‘글 빚’을 지었는지 반성해봅니다.

 올해 출판계 화제로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있습니다. 전자책의 급부상입니다. ‘종이책인가 전자책인가’라는 이분법까지 제기될 정도였습니다. 10년 전에도 똑같은 질문이 화제가 되었지만, 올핸 완전히 달랐어요. 10년 전엔 없던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일상화되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경쟁과 공존의 문제는 내년에 더 첨예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영대 학술·출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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