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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세돌 ‘올해 가장 빛난 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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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세돌 9단

2010바둑대상 최우수기사(MVP)에 상금랭킹과 기사랭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이세돌 9단이 확정적이다. 연초 휴직에서 복귀해 24연승을 달리며 비씨카드배 세계선수권 우승을 일궈냈던 이세돌은 최다승(69승), 최고 승률(83.1%)에 최다연승(24연승)까지 기록 3부문을 모두 휩쓸고 있어 MVP가 되면 바둑대상 4관왕에 오르게 된다. 올해 국내 기전에서도 KT배와 한국 물가정보배에서 우승했던 이세돌은 MVP에 이미 5회 선정된 바 있다(최다 수상은 이창호 9단의 11회). 기자단 투표와 팬들의 인터넷 투표로 선정되는 2010바둑대상은 21일 저녁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1층 아모리스에서 열릴 시상식장에서 발표된다.

 차세대 선두주자인 박정환(17세) 8단은 한·중 천원전 우승, 10단전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종횡무진의 활약으로 2관왕에 오르며 하반기에 부진했던 이세돌 9단을 맹추격했으나 기록 전 부문 1위인 이세돌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MVP 다음의 활약을 보인 기사에게 수여되는 감투상은 박정환 8단과 허영호 7단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박정환이 MVP에서 탈락한다면 감투상은 자동이라고 생각됐으나 허영호가 삼성화재배 준우승에 이어 춘란배에서 세계랭킹 1위 쿵제 9단을 격파하며 4강까지 도약하자 주가가 급상승한 것. 지난해 신예기사상을 수상했던 한국바둑의 막내 박정환은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도 자칫 무관에 그칠지도 모를 상황에 몰리고 있다.

감투상 부문엔 본시 원성진 9단이 유력한 수상자로 꼽혔다. 그는 올해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는 등 연전연승을 거두며 랭킹이 2위까지 치솟아 ‘대기만성’이란 말을 들었고 그런 활약상이 감투상이란 이름에 딱 맞다고 여겨졌다. 하나 강력한 경쟁자들이 새로 나타나며 원성진은 뒤로 밀리고 말았다.

 신예 쪽은 올해 흉작(?)이다. 지난해 박정환이란 뚜렷한 신인이 있었던 데 반해 올해는 정상권에 도전한 신예가 아무도 없었다. 한국바둑리그에서 12승으로 이세돌 9단과 함께 개인성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유택 3단, 그리고 한국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세계대회(삼성화재배) 본선 16강까지 치고 올라간 박지연 2단이 막상막하로 맞서고 있다.

이슬아 초단

여자기사상은 아시안게임 2관왕 이슬아 초단이 확정적이다. ‘얼짱’의 인기와 아시안게임에서의 각종 화제가 성적 1위 루이나이웨이 9단, 세계대회(궁륭산배) 우승에 정관장배 3연승 우승의 박지은 9단, 루이 9단을 꺾고 정상에 선 김윤영 2단 등을 압도했다.

 시니어기사상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전 종목을 석권하는 데 크게 기여한 총감독 양재호 9단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성적에선 서봉수 9단에게 뒤졌으나 명감독의 인상이 워낙 강렬했다.(선수가 받는 상에 감독으로서의 활약이 포함될 수 있느냐는 반론에 시니어기사상 선정 포인트엔 성적 외에 바둑계 기여도도 평가된다는 한국기원의 설명이 있었다.) 아마추어 기사상은 비씨카드배와 KT배 오픈 기전에서 막강 프로들을 연파하고 본선에 들었던 박영롱 7단(아마랭킹 2위)이 유력하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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