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자’ 어산지 풀려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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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보석 신청에 대한 심리가 열린 14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 주위에 그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유인물을 들고 어산지의 석방을 외치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이던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14일 보석금 20만 파운드(약 3억6000만원)에 석방을 결정했다. 변호인은 보석의 조건으로 어산지의 영국 내 주소지를 제시했다. 보석금은 어산지의 친구이자 레스토랑 디자이너인 새라 손더스가 냈다.

 앞서 스웨덴 여성 2명은 지난 8월 어산지를 성범죄 혐의로 고소했으며, 스웨덴 사법당국은 유럽연합 국가에서 유효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어산지는 이달 7일 런던 경찰에 자진 출석해 체포됐다. 그는 곧바로 보석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각계 유명인사 10여 명이 보석 보증인으로 나선 가운데 열린 이날 심리에서 어산지는 “문제의 여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또 “스웨덴 당국의 송환 요구에 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이날 모친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나의 신념은 확고하다”며 위키리크스 활동을 옹호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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