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중심 옮겨오는 아시아 지역 소비재에 집중 투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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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호 24면

부(富)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20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10월 발표한 ‘세계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의 결론도 그렇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성인 1인당 평균 가계자산 성장률은 세계 평균의 10배를 웃돈다. 지금처럼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면 2015년 중국은 가계자산이 두 배까지 늘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부국에 올라선다고 한다.

자산관리회사인 메릴린치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MLGWM)와 컨설팅회사인 캡제미니가 6월 발표한 ‘2009년 세계 부 보고서’도 비슷하다.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만장자의 총자산(9조7000억 달러)은 유럽 백만장자의 총자산(9조5000억 달러)을 추월했다. 백만장자 수도 아시아(300만 명)가 유럽(29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인도 증시가 급등하면서 인도에서는 백만장자 숫자가 1년 새 50% 넘게 급증했다. 중국도 국내총생산(GDP)이 늘면서 백만장자 숫자가 2008년 36만5000명에서 44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내놓은 통상백서(2010년 판)에 따르면 아시아(일본 제외)의 부유층 수는 10년 동안 3.5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가처분소득이 3만5000달러 이상인 아시아 부자들은 올해 초 6400만 명에서 2020년에는 2억300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부자가 늘면 소비가 늘게 마련이다. 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인들의 내수 확대가 기대된다. 인구구조도 희망적이다.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 아시아 국가의 인구구조를 보면 35세 이하가 전체의 60%에 이를 정도로 젊은 소비 인구가 풍부하다.
아시아의 소비 증가, 특히 중국 소비재 산업의 성장을 겨냥해
한국투신운용이 최근 내놓은 상품이 ‘한국투자 중국소비성장 수혜주 주식형펀드’다. 전통적인 의미의 소비뿐 아니라 소비가 늘면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자동차·화학·인터넷·헬스케어 등 섹터에도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찍부터 아시아 지역의 소비재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2006년 6월에 출시된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형펀드’는 최근 2년 수익률이 80%에 육박한다. 아예 중국과 인도의 소비재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주식형펀드’는 2년 수익률이 123%가 넘는다.

상장지수펀드(ETF)도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아시아 소비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KODEX소비재ETF’를 7일 상장했다. 신세계·롯데쇼핑·제일모직·LG생활건강 등이 주요 투자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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