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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등급심의에 난관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이 혼음 등의 장면으로 인해 등급심의에 난관을 겪고 있어 국내 상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영화등급분류 소위는 지난달 중순 이 영화에 대한 임시 등급심의 회의를 개최했으나 집단혼음 및 성기노출 등 문제 장면으로 인해 "등급분류를 하기 전 유보한다"고 결정했다.

영화등급분류 소위가 이른바 `유보' 결정을 내린 이유는 국내 배급사인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가 심의에 앞서 "영화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가림처리'(masking)한 필름으로 심의를 받겠다"며 "최종 결정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는 이어 미국 본사에 문제 장면을 가림처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국 본사측은 큐브릭 감독의 유언장과 미망인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해왔다.

영상물등급위 영화등급분류 소위는 다음주 중 정식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등급위 한 관계자는 "작품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으나 집단혼음이나 성기 노출등의 실정법 저촉 여부 때문에 위원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부부인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출연한 〈아이즈 와이드 셧〉은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미국에서는 국내의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 해당하는 `R' 등급으로 상영됐다.

한편 〈아이즈 와이드 셧〉에 대한 등급 부여 여부는 현재 등급보류 판정을 받아 국내 상영이 불가능한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과 이지상 감독의 〈둘 하나 섹스〉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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