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실효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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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시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체에 지원하는 중소기업 육성자금이 해당 은행의 대출기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이달말까지 관내 96개 업체에 87억6천만원의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대출을 받은 곳은 27개 업체(지원금 31억9천800만원)뿐이다.

이는 시가 업체의 매출현황과 기술력, 전망 등을 감안해 중기육성자금 지원업체로 선정하고 있으나 해당 은행이 신용보증서와 담보를 요구하며 대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녹즙축출장치 특허기술업체인 마산의 D산업은 올해초 시로부터 중기육성자금 지원업체로 선정돼 K은행에 2억원의 대출을 신청했으나 지난 9월 1억5천만원을 대출받는데 그쳤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시로부터 자금지원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은행에 가면 담보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빈 손으로 돌아 오는 경우가 많다"며"벤처기업이라도 기술력만으로는 은행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K은행 대부계 이모(32)씨는 "은행이 부실화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신용보증서나명확한 담보가 없을 경우 시에서 지원업체로 선정하더라도 대출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은행 사정으로 시가 책정한 중소기업 지원금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나 점진적으로 기술력과 전망 등을 감안, 무담보라도 대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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