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연일강세…본격적 장세전환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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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시장이 12일 일일지수상승으로는 개장이래 최대인 13.88포인트가 오르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강세장의 주원인으로는 대형주들의 강세와 함께 반도체, 인터넷주의 고속성장 전망에 따른 상승이 꼽히고 있다.

특히 반도체, 인터넷주의 대부분이 속해있는 벤처업종의 경우 지난 4일 이후 하루만 약보합세를 나타냈을 뿐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성장가능성을 보면 첨단기술주들이 결코 고평가된것이 아니라는 미국 증권업계의 분석도 주요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증시주변에서는 코스닥 강세가 아직‘과대낙폭 이후의 단기반등세’라는 견해와 ‘본격적 상승장세의 재시동’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세로 보는 견해는 현 장세를 코스닥시장이 고점대비 60포인트 이상의 조정을 거치면서 비축된 반등에너지가 일시적으로 분출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상승세가 실적대비 저평가주와 대형우량주에 한정되고 장기지속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일부 분석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여전히 거래소시장의 중,소형주와 비교할때 고평가돼있으며 현 장세도 개인들의 뇌동매매에 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상승장세의 재시동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첨단기술주들의 평가법은 거래소시장의 일반제조업 및 서비스업체와는 다르므로 인터넷주 등 벤처주들이 무작정 고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도 정부의 각종 벤처 진흥책 등에 의한 합리적 기대로 봐야지 과거와 같은 무차별 매수세로 볼 수는 없다는 점과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현재의 장세가 거래소시장의 조정에 따른 대체장세적 성격이라는 점도 지적한다.

특히 상승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종목들의 경우 매수잔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물량이 달리는 등 시장의 힘이 회복되는 징후가 강하다는 것도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장세에 대한 평가는 전고점돌파는 확신할 수 없지만 최소한주도주를 중심으로한 추세전환 성격이 강하다는 견해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영증권 조사부의 노근창 조사역은 “감독당국의 조사착수소식에도 골드뱅크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기조짐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들어 증권사들의 코스닥분석자료가 대폭 증가하고 개인들도 3.4분기동안 무차별매매에 따른 손실을 충분히 입은 상태라 조만간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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