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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대마초 피운 美힙합그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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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캡처

인천국제공항 흡연실에서 외국인들이 대마초를 흡입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투브를 통해 '한국 공항에서 대마초 흡입하기(Smokin' weed in Korean Airport)'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문제의 동영상에는 흑인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국 힙합 그룹 오닉스(Onyx)의 멤버들인 것으로 밝혀진 영상 속의 이들은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인천에서 잠시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담배와는 다른 모양의 갈색 궐련을 피우고 있는데 이는 대마초의 모양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영상의 제목에 'weed'라는 단어가 들어간 점을 미뤄볼 때 대마초를 피우는 장면을 직접 촬영해 올린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영상에는 인천공항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표시는 없다. 그러나 영상 속 흡연실의 구조가 인천공항 흡연실과 똑같을 뿐 아니라 건물 유리벽이나 철골 구조물 등이 인천공항과 매우 흡사하다. 또한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이 카메라를 향해 'Korea(한국)'이라는 말과 함께 'Seoul(서울)' 'International airport(국제공항)' 등의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인천국제공항'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1분 4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 2009년 3월 유튜브에 공개됐지만 당시에는 크게 눈길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배우 김성민, 가수 크라운 제이 등 국내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 사건이 잇달아 터지자 네티즌 사이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대부분은 "충격적이다"는 반응과 함께 "인천공항 검역이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한 해외 네티즌들은 "한국에 가면 대마초를 필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이냐" "한국은 미국보다 마약처벌을 훨씬 심하게 하는데 이런 영상을 올려도 되는 것이냐"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 측은 "보안 검색만으로는 대마초 소지를 알 수 없다. 당시에는 출국 할 예정으로 대기중인 상태였던터라 아직 정밀한 검색은 받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3월 유투브를 통해 올라온 이 영상에 두고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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