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능 성적 분석] 아랍어 표준점수 올해도 로또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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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해 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아랍어에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렸다. 4만9116명이 응시해 전체의 45.7%를 기록했다. 지난해(42.3%)보다 비율이 더 늘었다. 아랍어는 2005학년도 수능에서 531명이 응시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아랍어는 전국 고교에서 단 한 곳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독학하거나 EBS 강의를 통해 공부한다. 전체 평균점수가 낮아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도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90점으로, 프랑스어(67점)보다 23점이나 높았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지난해(31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큰 수준이다.

 대부분 대학이 백분위 환산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그대로 입시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어나 중국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얻기가 쉬워 올해도 여전히 ‘로또 과목’으로 인식될 만한 상황이다.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00점이었으나 올해는 10점 낮아졌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EBS를 통해 아랍어 실력을 갖춘 수험생이 늘면서 상위권의 일부 수험생에게만 지나치게 유리했던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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