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대표경영자 포럼서 '설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과 일본의 경영인을 대표하는 잭 웰치 GE회장과 오쿠다 히로시(奧田碩)도요타자동차회장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주최 세계경영자회의에서 상반된 경영관을 펼쳐 화제다.

웰치가 "희망없는 회사에서 종신고용은 말이 안된다" 는 입장인데 맞서 오쿠다는 "인간존중이 경쟁력의 원천" 이라고 맞받아쳤다.
다음은 기조강연 요약.
▶웰치〓80년대 미국은 죽어 있었고, 일본은 세계를 제패했다고들 했다.
그러나 일본경제와 산업은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일본경제의 불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21세기초 해결될 것이다.
GE회장 취임 이래 10만명 이상을 감원했다.
반도체.가전부문을 매각했지만 그 분야에 강한 회사와 하나가 돼 비즈니스를 한층 발전시켰다.
경영인의 최악의 죄는 시장에서 4~6위 하는 사업에 계속 매달리는 것이다.
인원삭감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지만, 종업원이 절망적인 회사에서 종신고용의 우산 아래 수십년간 계속 일하는 것이야말로 잔혹하다.

▶오쿠다〓미국의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일본 기汰?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사태가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기업의 경쟁력 원천은 인간존중의 경영이다.
지난해 무디스는 종신고용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는 근시안적인 평가다.
장기고용에는 인재육성과 종업원의 자기실현이라는 이점이 있다.
기업이 자기 책임하에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됐지만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투자를 게을리하거나 구조조정 노력도 않고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본말전도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