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문 “어산지는 지금 잉글랜드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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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39·사진)가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어산지는 지난 10월 영국에 입국했으며 런던시 경찰국에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 경찰 소식통은 “우리는 어산지의 전화번호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현재 잉글랜드 남동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중대조직범죄수사청(SOCA)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성추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를 체포하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계속 거부해 왔다. 인디펜던트는 “이는 스웨덴 법원이 범유럽 체포영장을 발부할 때까지 기다렸다 어산지를 체포하려는 SOCA의 전략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웨덴 법원은 유럽연합(EU) 내에서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토록 하는 범유럽 체포영장을 최근 발부했다. 이 영장은 EU 전역에서 효력을 지닌다.

 현재 위키리크스 측은 어산지의 소재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크리스틴 흐라픈손 대변인은 1일 “어산지는 이번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로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그의 소재지는 계속 비밀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흐라픈손 대변인은 이번에 공개된 외교전문 제공자가 지난 7월 아프간전 관련 미군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22) 미 육군 일병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가 자료를 제공한 게 사실이라면 그는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 후 미 정치권은 어산지 등 위키리크스 관련자에 대한 간첩죄 적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 법무부는 법 적용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보좌관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암살당해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어산지에 대해 살인을 청부해야 하고 무인폭격기라도 동원해야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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