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소환 조사 … 천신일 회장 영장 청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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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일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로비 의혹과 2007년 보복폭행 사건 등으로도 조사받았던 김 회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의 팔자가 세서 그런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협력사인 한유통 등의 채무 4000억원을 해결하기 위해 한화그룹 계열사들에 9000여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이들을 부당 지원하게 하고 차명계좌로 수천억원을 관리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계열사 부당 지원과 차명계좌를 통한 불법 자금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룹 재무를 총괄했던 홍동옥(62) 여천 NCC 사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의 이수우(54·구속기소) 회장에게서 은행 대출 등 청탁을 명목으로 40억여원의 금품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천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두 사람은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이철재·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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