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잔, 중국 국가부주석에 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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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 국민당 주석을 지낸 롄잔(連戰)을 국가부주석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경보(鏡報)는 12월호에서 “중국이 2013년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롄잔을 국가부주석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경보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 “중국은 양안(중국·대만) 협력의 후속 조치로 정치 방면에서 인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롄잔은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과의 내전에 패해 대만으로 옮겨간 뒤 국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2005년 4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와 국공 영수회담을 했다. 대만의 정치 평론가 난팡숴(南方朔)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2012년 연임에 성공해 친중 정책을 이어간다 해도 이런 제안은 수용키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콩의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지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대권을 잡으면 대만 통일 정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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