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추천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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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김선경, 걷는나무, 1만3000원

‘느닷없이’ 마흔을 넘긴 저자가 자신의 30대를 돌아보며 쓴 성장통의 기록이다.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는, 소심하고 서툰 서른살 청춘들에게 저자는 더더욱 치열하게 덤벼 보라고 권한다. 열심히 살다가 다시 그렇지 못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더라도 반성과 결심이 반복되면 그것이 삶의 버팀목이 돼 조금씩 성장해 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매일살 만한 하루로 가꿔갈 때 인생을 사는 ‘자기만의 스타일’도 완성된다.

책에는 저자가 인터뷰 하며 엿본, 인생을 성공적으로 가꾼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고 ‘이러저러하게 살라’고 가르치려들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지나온 날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보여주는 ‘진정성’으로 가슴에 울림을 준다.

『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로버트 바, 시공사, 1만원

‘파리에서 아무 경찰관이나 붙잡고 발몽이 누구냐고 물어보라.’ 첫 페이지에 자신을 소개하는 발몽은 ‘위풍당당’하다. 미묘한 사건도 척척 해결해내며 프랑스 총경까지 역임한 발몽은 뼈아픈 실수로 직위와 명예를 잃은 채 영국으로 향한다. 이 책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영국의 명탐정으로 거듭난 발몽의 활약상을 담은 8편의 단편과 셜록 홈즈 패러디 2편으로 구성됐다. 세련된 위트와 탁월한 재치, 기발한 반전 등 19세기말 당대 인기 있었던 추리소설의 매력을 보여준다.

책에 수록된 ‘셜로 콤즈의 모험’은 세계 최초의 셜록 홈즈 패러디로 알려진 작품이다. ‘두 번째 돈주머니의 모험’은 셜록 홈즈와 아서 코난 도일 사이의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는 기발한 작품이다. 이은선 옮김.

『서른 살이 되어서도 기억에 남을 열 살 여행』황윤정, 지식채널, 1만2000원

아이는 2주 만에도 훌쩍 큰다. 확 인하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라. 이 책은 육아잡지에서 10년 넘게 기자와 편집장으 로 일한 저자가 열 살 아들과 떠난 13박14일 일본 여행기다. 불안한 마음에 엄마의 손을 한시도 놓지 않던 첫날과 달리 마지막 날에는 혼자 산 정상에 올라가는 아들을 바라보며 저자는 비로소 아이가 가진 ‘힘’을 믿게 된다. 아이가 가진 가능성도 발견하고 엄마로서의 고정관념도 깼다고 고백한다.

엄마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아이 스스로‘찾아가는’ 여행으로 조금씩 바뀌어가는 여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기간 기차여행을 할 때 필요한 놀거리, 여행 갈 때 챙겨야 할 아이용품, 아이와 단둘이 하는 일본 여행 준비 등 요긴한 정보도 실었다.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갤리온, 1만원

제목만큼이나 책의 내용이녹 록지 않다.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온 노의사는 40년 넘게 함께 산 아내를 토막 살해한다. 아 름다운 첼리스트는 남동생을 욕조에 눕히고 자신의 손으 로 죽인다. 얼핏 보기에 끔찍하기만 한 이들 사건의 이면에는 살인자들의 가슴저미는 사연이 숨어 있다. 독일 형법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어요?”라는 질문에 매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게 지겨워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범죄가 얼마나 위중한지, 알맞은 형량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일에는 도덕이 끼어들게 마련인데, 이때 살인자가 살아온 인생을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죄란 무엇인지, 정의로운 법의 심판이란 무엇인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김희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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