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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 22명이 투표 … 과반수 나올 때까지 하나씩 탈락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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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20일 취리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중앙포토]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FIFA 집행위원들의 비밀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투표에 참가하는 집행위원은 모두 22명이다. 원래 24명이지만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나이지리아와 타히티 출신 위원이 최근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아 투표에 참석하지 못한다. 투표는 과반수 득표 국가가 나올 때까지 최소 득표국을 하나씩 탈락시키는 IRV(Instant-Runoff Voting)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소 득표국이 2개국 이상일 경우 별도 투표로 탈락국을 정한다.

 월드컵을 개최하려면 재적 집행위원 22명의 과반수인 12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한 번에 과반수 이상 표를 얻는 나라가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탈락 국가들의 표를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 한국 유치위는 그동안 고정표를 다지는 한편 한국을 지지할 2차 지원군 확보에 매진해왔다. 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한꺼번에 정하기 때문에 대륙별 합종연횡에 따라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유럽에 머물며 물밑 유치전을 펼쳐왔다.

 한편 마지막 두 나라가 남는 결선 투표에서 11대 11로 동수가 나오면 운명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결정에 달렸다. FIFA 규정상 동수가 나오면 FIFA 회장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역대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는 항상 이변이 존재했다. 2006년 개최지 선정을 놓고 2000년 치러진 투표에서는 독일과 남아공이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투표 한 달 전까지는 남아공이 과반수인 12표 이상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독일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따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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