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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장 선도할 5년, 10년 앞 보자” 연구개발 직접 챙기는 회장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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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LED에 R&D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LG이노텍 광주공장의 LED패키지 생산라인. [LG 제공]

LG는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분야에 3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액(3조원)보다 23%나 증가한 수치다.

 LG는 특히 휴대전화·디스플레이·석유화학·이동통신 등 주력사업과 미래성장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R&D는 그룹의 두 축인 LG전자와 LG화학이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및 차세대 휴대전화·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3D·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 2조1000억원을 투자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LED·3D패널·전자종이 등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고효율의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에 중점 투자한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의 휴대전화로 집 전화와 이동전화는 물론 데이터 서비스까지 가능토록 한 ‘유무선통합기술’ 개발도 주 관심사다. 또 컨버전스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그린 비즈니스 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다양하게 이뤄진다. 태양전지·차세대조명·LED·전기차배터리 등 분야가 그것이다.

 LG는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짧게는 수년, 길게는 20여 년간 장기적인 R&D투자를 통해 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해온 저력이 있다.

‘LG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LG전자의 3D TV연구 현황을 점검하는 구본무 회장(가운데).

대표적인 예가 LG화학의 2차전지 개발이다. LG화학은 1992년부터 2차전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년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업을 접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2006년 말에는 2차전지사업 부문에서 2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났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을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 집중하라”고 연구진을 독려했다. 오늘날 LG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미국 GM·포드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세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LG전자가 2008년 말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Long Term Evolution)단말 모뎀칩도 이같은 뚝심있는 투자의 결과물이다. LTE기술은 4세대 이동통신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LG생명과학의 바이오 의약품 서방형 기술도 이런 사례다.

 LG그룹의 지속적인 R&D 투자 뒤에는 구본무 회장이 있다. 구 회장은 1995년 회장에 취임한 이래 직접 R&D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R&D전략을 챙겨왔다.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R&D가 필요하다’는 것이 구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고객 니즈가 변화하는 시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에 미래 LG의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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