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키리바시 어장, 입어협상 난항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태평양 키리바시공화국과 외교분쟁을 빚고 있는 자스민9호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이달 중순부터 열리는 남태평양 키리바시 참치연승어장의 입어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원양어업협회는 키리바시어장의 입어기간이 다음달 12일로 끝남에 따라 이달 세째주부터 차기 입어협상을 제의해놓고 있으나 자스민9호 사건이 최근까지 해결되지않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이번 협상은 지난 6월 키리바시측에서 자스민9호 사건을 문제삼아 통상 1년 단위의 입어허가 기간을 이례적으로 5개월로 제한한 뒤 열리는 협상으로 키리바시측에서 입어료 대폭인상을 요구하거나 심할 경우 입어거부 사태까지 우려된다.

또 외교통상부와 해양수산부 등에서 자스민9호를 지난달 30일까지 키리바시측에송환한다는 방침을 통보했으나 세부협상 결렬로 송환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지난 1일자스민9호 대리점측에서 강제출어까지 시도해 키리바시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처럼 키리바시 참치어장 입어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11월 이후부터 입어가불가능해 연초 성어기를 놓칠 우려마저 높아 가뜩이나 8월말 현재 어황이 지난해보다 34% 줄어든 원양참치 업계가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원양어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6월 협상에서 키리바시측은 자스민9호 사건을 핑계로 5% 안팎이던 입어료 인상률을 25%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며 "자스민9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번 협상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스민9호는 지난해 6월 키리바시 배타적 경제수역 침범혐의로 나포돼 재판에 계류중 지난 2월 한국으로 탈출해 키리바시측으로부터 선박몰수 판결과 함께 송환요구를 받는 등 외교분쟁을 빚고 있다.

[부산=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