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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양수쥔 “대만 반한 감정, 한국에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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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양수쥔이 지난 22일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은 이번 판정과 관련이 없다. 대만 국민이 반한 감정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에서 판정 논란의 당사자였던 대만 양수쥔이 일부 대만 국민들의 반한 감정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수쥔은 27일 국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국민을 대신해서 (한국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에 한두 번은 꼭 한국에 간다”며 닭갈비와 삼계탕 등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냈다. 또 “휴대전화 벨소리도 한국 가수 원더걸스의 ‘노바디’”라며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양수쥔은 지난 22일 귀국 직후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실격당한 것은 한국 때문이 아니다”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다른 선수들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 더 이상의 충돌이 없었으면 좋겠다. 두 번의 상처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대만 국민들이 비이성적으로 ‘반한’에 나서지 말고 한국 물품을 반대하지 말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양수쥔은 지난 17일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8㎏급에 출전해 1회전에서 베트남에 9-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12초를 앞두고 실격패를 당했다. 당시 전자 양말 뒤꿈치에 규정에 어긋난 센서를 부착하고 출전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대만 측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수쥔도 경기장에서 내려오지 않고 1시간가량 판정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를 본 대만 국민들이 이번 실격 판정에 한국계 심판위원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분노를 표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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