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원서로 연계학습 ① 나니아 연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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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든 판타지 요소의 용광로

옷장 속에 숨어 있는 마법과 상상의 나라, 말하는 동물들과 마녀가 사는 나라! 나니아는 켄타우로스와 파우누스 같은 신화 속 생명들과 영혼을 가진 나무들이 살아 숨쉬는 마법의 세계다. 『나니아 연대기』는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현재까지 1억 부 이상 판매된 판타지 소설의 바이블이다.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은 이유는 삶에 대한 다양한 상징·은유 덕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나니아에서 겪은 다양한 일들은 단순한 추억으로 종결되지 않는다. 상상 속 세계는 주인공 안에서 점점 커지고 풍성해진다.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온 뒤에도 나니아와의 연결 고리를 따라 계속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똑같은 일상이지만, 남루하고 반복적이었던 이전과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늘 새롭게 성장하는 일상을 추구하는 삶은 나니아 세계를 알게 된 독자들에게서도 일어난다. 일상에 숨어 있는 광대하고 놀라운 세계를 발견하려는 꿈을 꾸기 때문이다. 나니아를 자신 안에 두게 된 이들에게 이제 일상은 전과 같지 않다. 이것이 바로 나니아가 갖는 힘이다.

영화,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나니아

『나니아 연대기』는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상상 속 나니아 나라를 생생하게 눈앞에 펼치는데 성공했다. 등장인물 캐릭터와 사건·배경을 세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책이 출간된 이후 50년 가까이 영화로 만들 엄두를 못 낼 정도로 책의 내용은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영화 제작자는 한 인터뷰에서 “원작에 가장 가까운 영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5년 <사자와 마녀와 옷장>, 2008년 <캐스피언 왕자>까지, 『나니아 연대기』는반세기전 책이 출간된 이래로 계속 살아 움직여왔다. 2010년 12월엔 3D로 제작된 <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서정은 『나니아 연대기』를 두고 “판타지가 담을 수 있는 모든 요소의 원천이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다”고 표현했다. 원작자 C. S. 루이스는 인류가 가진 모든 신화적 인물·사건·요소를 재구성해 ‘나니아’를 창조했다. 새로운 차원의 세계는 판타지의 진정한 본성을 구현해 냈다. 수많은 나라의 신화·전설 등이 『나니아연대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끊임없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나니아, 여전히 새로운 이유

나니아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구원을 상징한다. 거짓이 가득한 세계에서 온전히 정의와 선한 것을 향해 굽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의의 회복과 구원은 인간의 상상력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꿈이다. 『나니아연대기』는 이러한 꿈을 담고 있다. 상상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신비한 존재들, 그저 평범해 보이지만 용감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주인공들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틱하고 박진감 넘치는 내용은 앞으로도 나니아의 지속적인 선전을 보장할 것이다.

<글=강민혜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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