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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왕후' LA 오베이션 어워즈 3개부분 후보 올라

중앙일보

입력

한국 뮤지컬 '명성황후'가 LA오베이션 어워즈(Ovation Awards)
여우주연상(이태원·김원정)
·조명디자인상(최형오)
·음향디자인상(김기영)
등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LA오베이션 어워즈는 'LA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미국 최고의 연극·뮤지컬상 중 하나로 동양작품으로 이 상 후보에 오른 것은 '명성황후'가 처음이다.또 연극과 뮤지컬을 통틀어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최다 후보작 5위 안에 드는 기록으로 '명성황후'에 대한 세계적 위상과 평가가 한 단계 도약했음을 시사해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이번 후보작 선정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 8월 31일 사이에 LA에서 공연된 총 2백87개 프로덕션의 연극과 뮤지컬 작품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명성황후'는 지난해 9월 11일부터 27일까지 LA의 슈버트 극장에서 20회 공연을 가지는 동안 약 4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객석 점유율 81%를 기록했다.당시 LA타임즈는 연예 특집판에서 3개면을 할애해 작품을 소개했으며 '장려함의 의미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달해준 한국의 에비타'라고 평했다.

한편 이번에 후보에 오른 작품들 중엔 뉴욕과 LA에서 장기공연되고 있는 '명성높은' 작품들이 즐비해 더욱 눈길.이번에 9개 부문 후보로 올라 최다 후보작으로 꼽힌 작품은 샘 멘디스 연출의 '캬바레'.이 뮤지컬은 이미 올해 토니상에서 최다 부문상과 대상을 거머쥔 작품으로 이번에도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작으로 꼽히고 있다.한편 초기 '캬바레'의 안무자 봅 포세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만들어 화제를 모은 '포세'가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연극으로는 '헤다 가블러','섬머 앤드 스모크'등이 6개 부문 후보로 올라있다.

'헤다 가블러'의 주연배우는 아네트 베닝으로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으며,이밖에 캐롤리 카멜로·캐롤 버넷·수전 에건 등이 여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 연극계에서 취약한 분야로 여겨져온 조명과 음향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것이 더욱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 연극계의 일반적인 평가다.특히 최형오의 조명은 뉴욕타임즈로부터 '환상적인 조명'이라는 등의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어 그 어느 부분보다도 수상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명성황후'가 국내 공연계에서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척박한 국내의 공연 환경에서 95년 1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5년 동안 국내 재공연과 해외공연을 치러오면서 철저한 수정과 보완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LA오베이션 어워즈의 수상작 발표와 시상식은 오는 11월 8일 라미라다 극장에서 열린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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