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우린 북한 편에 서야” 실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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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세라 페일린(사진)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방송 인터뷰 도중 남북한을 혼동하는 실언을 했다.

 페일린은 23일(현지시간) MSN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북한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프로그램 사회자가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라고 바로잡아 주자 발언을 정정했다. 이를 두고 MSNBC 방송 등은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페일린의 자질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페일린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2008년 대선을 다룬 『게임 체인지』란 책은 ‘페일린이 남북한이 왜 분단됐는지도 모른다’고 폭로했다.

 페일린은 최근 잇따른 거친 언사로도 구설에 올랐다. 24일 CBS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페일린은 자신의 대권 도전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페일린은 “이들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자신들이 고르려는 귀족들”이라고 공격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벌이는 비만방지 운동에 대해 “자녀를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다른 부모들의 능력을 불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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