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평정한 사회

중앙일보

입력

굳이 가을이 다가왔음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마음 한 켠이 공허하다. 햇빛 쨍쨍한 여름날, 붐비는 해변가에서도 보이는 건 지평선 위 비닐봉지뿐인 그런 사람이 있다.

누구나 가끔씩은 우울해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혹시 내가...' 하며 자신이 우울증환자인지를 의심해보기도 한다. 이 자리에서 당신의 의심이 단순한 기우였는지, 진정한 의문이었는지를 시험해보라.

4단계(거의 항상:3점, 자주:2점, 가끔:1점, 아니다:0점)로 각 문항에 대답해 보자. 점수의 합계가 21을 초과할 때에는 정신과에 문의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다.

우울증테스트

1. 슬프다
2. 앞날에 대해 비관적이다
3. 실패자라는 생각이 든다
4. 일상생활에서 만족할 수 없다
5. 죄책감을 느낀다
6. 벌받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7. 나 자신이 실망스럽다
8.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9.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10. 평소보다 많이 운다
11. 평소보다 화를 자주 낸다
12.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13. 내 모습이 추하게 보인다
14. 일할 의욕이 없다
15. 평소처럼 잠을 자지 못한다
16. 식욕이 떨어졌다
17. 몸무게가 5kg이상 줄거나 늘었다
18. 건강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19. 성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유명인사들 중 상당수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 강력한 우울증 치료제를 거의 숭배하는 데미 무어, 엘리자베스 테일러, 조니 뎁과 헤어진 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부러울 게 없는 슈퍼스타들도 우울증을 피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돈과 명예가 잘 만들어진 알약 한 알에 못 미친다. 평범한 우리도 몇 만원 돈이면 우울증 치료제(단,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도 구할 수 있다니 이 세상이 그렇게 끔찍하게 불공평하지는 않은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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