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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코 28년 만에 ‘노골드’ … 레슬링 이젠 포기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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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대회에서 ‘효자 종목’ 노릇을 했던 한국 레슬링이 ‘노 골드’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레슬링 대표팀은 23일 광저우 후아궁 체육관에서 치러진 아시안게임 남자부 세 체급에 출전했으나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레슬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흘째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자유형 55㎏급의 김효섭(30·삼성생명)은 은구엔 후이 하(베트남)와 천화(중국)를 차례로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딜쇼드 만수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패했다. 김효섭은 3~4위전에서 하산 라히미(이란)를 2-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자유형 60㎏급의 이승철(22·한국체대)은 8강전에서 다렌 주마가지예프(카자흐스탄)에게 0-2로 졌다.

 그레코로만형 마지막 경기인 120㎏급에 출전한 김광석(33·수원시청)은 16강에서 알리 살라미(이라크)에게 0-2로 완패했다. 한국 레슬링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8년 만에 그레코로만형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대회 12일째인 23일 육상과 양궁·인라인롤러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보태며 종합 2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64개의 금메달로 3위 일본(34개)에 배 가까이 앞섰다.

 이번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인라인롤러에서는 안이슬(18·청주여상)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따냈다. 여자 300m 타임 트라이얼에서 26초870의 기록으로 2, 3위인 중국의 짱잉루(26초893)와 리원원(27초362)을 제친 안이슬은 500m 스프린트에서는 44초885를 기록해 은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41-19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26일 이란과 금메달을 다툰다. 6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여자 핸드볼도 카자흐스탄을 25-17로 꺾고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남자 하키는 파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치기 끝에 3-4로 져 3~4위전으로 밀렸다.

광저우=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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