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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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여 만에 올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올 3월 둘째 주 이후 35주 만에 반등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서도 0.01% 올라 3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도 36주 만에 하락세를 접고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과 강동구, 그리고 양천구 목동 등 낙폭이 컸던 곳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동구가 한 주간 0.18% 뛰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0.14%, 0.09% 올랐다. 강남권과 강동구에서는 재건축 단지의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에선 분당이 0.11% 오르는 등 최근 시세가 많이 떨어진 이른바 버블세븐이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20억원 이상의 고급주택시장도 미분양이 속속 팔리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의 대장주군으로 분류되는 국민은행의 ‘KB선도아파트50지수’도 하락세를 멈췄다. 국민은행이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시세를 매달 파악하는 이 지수의 경우 올 2월 110.2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 9월에는 104.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지수는 9월과 같았다.

 단국대 부동산학과 김호철 교수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그동안 내집 마련을 미뤄 왔던 수요층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그러나 아직은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매수층도 두텁지 않아 본격적인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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