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태광CC 운영회사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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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이 그룹 골프장 운영사인 태광관광개발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태광관광개발 사무실로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골프장 회원 명부와 출입자 명단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태광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태광CC에서 태광그룹 관계자들이 자사 사업과 관련된 정·관계 인사들을 불러 ‘골프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잡고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이 태광CC 인근에 전·현직 임직원 이름으로 부동산을 차명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1981년 설립된 태광관광개발은 2008년 태광그룹 케이블TV 계열사인 티브로드 측이 경쟁사인 큐릭스를 인수할 때 지분 매입을 맡았다. 방송법 규제를 피하기 위한 편법 행위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허영호 전 태광관광개발 대표를 소환해 케이블 방송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태광그룹 산하 케이블TV 방송국(SO)과 협력업체 7~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프로그램 공급비나 용역 대금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그룹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 태광그룹의 비자금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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