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마케팅 효과 쏠쏠하네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건설사들이 잔금을 제때 받고,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입주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잔금은 총 분양가의 20%지만 잔금을 받아 공사 대금 등을 내므로 제때 받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부도난 중견건설업체 H사도 지방 입주 단지의 잔금을 제때 받지 못해 부도가 났다.

그래서 잔금 연체는 보이지 않는 미분양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건설사들도 분양 판촉 못지 않게 입주 마케팅을 벌인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잔금 납부 기한을 일정기간 1~2년 유예해 주거나 제때 잔금을 낼 경우 분양가를 갂아주는 형식의 마케팅 기법이 많이 쓰인다.

계약자 90%가 입주

그런데 이 같은 마케팅이 기대보다 큰 효과를 냈다.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일산자이의 경우 계약자의 75% 정도가 잔금을 완납했다. 정식 입주 기간에 잔금을 완납하면 총 분양가의 2.3% 정도에 해당하는 중도금 대출 이자를 대납해 주기로 한 덕분이다.

그러자 담보 대출과는 별도로 대출까지 받아 잔금을 내는 계약자도 생겼다. 회사 관계자는 “대출 이자보다 분양가 할인 폭이 더 커 일단 잔금을 내고 전세를 놓던가 입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월 입주를 시작한 용인 성북동의 힐스테이트와 GS자이 아파트는 잔금 유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주택 거래가 얼어붙어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를 못하는 계약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잔금을 유예키로 한 것이다.

이 덕에 계약자 입주율이 90%를 넘는다. 시행사인 일레븐건설 김영웅 부장은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를 못한다는 계약자가 많아 선택한 것인데 기대 보다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