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권 외고 입시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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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외고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번 외고 입시는 학습계획서와 면접이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므로, 지금부터 학습계획서 작성과 면접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히 학습계획서 중 독서활동은 책 선정부터 책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수준 높은 책보다 진로 목표에 관련된 책 골라야

독서이력은 무슨 목표를 가지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보여주는 발자취다. 그러므로 독서 분야와 독서량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나 진로 목표와 연관된 독서 활동이 중요하다. 수준 높은 책을 선정해서 읽어야만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중학생 수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책보다는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기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펀드 매니저나 경영자가 꿈인 학생이 대학생들이 보는 『소프트 경제원론』을 읽었다고 자랑스럽게 기술하기 보다 『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를 읽고 경제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자신의 진로 목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더라도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됐던 책,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결심하는데 도움이 됐던 책을 선정해도 좋다. 예를 들어, 성적이 저조했던 학생이 『아들아 머뭇거리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를 읽은 후 ‘학습 의욕을 느껴 성적을 평균 25점이나 올렸다’라는 내용으로 학습계획서를 작성했다고 하자. 이 학생은 독서를 통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독서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기록에 남겨라

독서 후에는 책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형식에 맞춰 글을 쓰려고 하기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적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면 독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 직후 떠오르는 생각, 느낌 위주로 글을 정리하고 책 내용을 자기의 일상생활에 접목해 쓰다 보면 사고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독서활동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책 내용에 대한 비판도 함께 서술해 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각도의 비판으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독서 토론에 참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에 대한 이해력이 깊어지며, 논리적인 사고력과 의사 표현의 순발력을 기를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봄으로써 자신의 생각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입시를 위한 독서활동이라고 부담스러워 하지 않기를 바란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지적, 정서적 성장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책에 대한 흥미가 증가할 것이다. 또 독서 후 책 내용을 정리해 두면, 면접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www.choisun.co.kr, 1577-1507

<현지연 dyb최선어학원 입시전략팀 언어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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