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휴대전화·차 쓰는 러시아인들 “한국인 하면 근면함, 조직력 떠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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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러시아 사람들은 한국인의 가장 큰 특성으로 ‘근면함’에 이어 ‘조직력’을 꼽았다. 또 열 명 중 여덟 명이 한국과의 경제 및 과학기술 협력이 러시아에 이익이 된다고 여겼으며, 앞으로 이런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예술 5000년전’을 찾은 관람객 67만여 명 중 7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D A 삼소노프 표트르대제기념 인류학민족지학박물관 전문연구원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 같은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국간 민·관·산·학 협력체인 한·러대화(Korea-Russia Dialogue·KRD)가 10일까지 개최하는 2010 KRD포럼 중 ‘문화와 예술’ 분과에서다.

 그는 한국인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 노년층에서는 ‘조직력’보다 ‘예의바름’을 더 많이 꼽았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민국이 선진 10개국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묻는 질문에는 노년층의 77%가, 청년층의 57%가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소노프 연구원은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우리 이웃이기 때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나 TV, 자동차를 만드는 나라에 대한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전통문화와 문학, 음식에 대한 대답으로 볼 때 현대 한국에 대한 지식은 있으나 전통 한국에 대한 지식은 적은 것 같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러시아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양국 간의 문화교류 등을 통해 잘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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